☞ 이방인의 손을 빌린 살인(18:28~35)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에서 열린 유대인들의 공회는 신성 모독 죄로 예수님을 사형하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마 26:65~66 참조). 그러나 로마의 식민 통치를 받던 유대인들은 사형 집행 권한이 없기에 예수님을 죽이려면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넘기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빌라도는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라며 이 재판을 반려하려 했지만,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사형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로마인들이 흉악범을 처리하는 방법은 십자가형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작정되어 있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죄가 없음을 알고 그분을 놓아주려 했지만, 유대인들의 간계에 넘어가 예수님을 죽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맙니다. 악에 지지 않으려면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 하나님 나라와 이 세상 나라(18:36~40) 빌라도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이유는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의 관계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초월하는 하나님 나라가 있고 예수님이 그 나라의 왕이심을 알았더라면, 빌라도는 예수님 처형의 주범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나라를 유대의 열심당원들이 추구하는 정치 이념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예수님이 진리에 대해 말씀하시자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냐?”라고 되묻습니다. 이는 진리에 대해 알고자 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무죄가 아닌 유월절 특별 사면으로 석방하려는 빌라도의 의도 또한 핵심적인 문제를 피해 가려는 어리석은 결정일 뿐입니다. 진실을 피해 임기응변의 처세술을 쓰려 하지 말고, 본질을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 묵상 질문 겉으로는 철저히 율법을 지킨다 하면서 거리낌 없이 살인죄를 짓는 유대인들의 이중성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요? ● 적용 질문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갖추고서 정작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묵상 질문 하나님 나라에 속한 백성의 특징은 무엇인가요?(37절) ● 적용 질문 내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